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정비계획안이 조만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되며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와 여의도 공작아파트에 이어 ‘오세훈표 재건축 3호’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24일 정비 업계와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시는 도계위 소위원회를 열고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을 논의했다. 이번 소위원회에서 몇 가지 지적사항이 있었지만 해당 문제들이 보완될 경우 추가적인 소위원회 자문 절차 없이 곧바로 도계위 본위원회에 정비계획안이 상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소위에서는 단지와 인접한 지하철3호선 학여울역 앞 문화공원을 역세권 활성화를 위해 주상복합으로 바꾸고, 남부순환로 방향에 조밀하게 배치된 5개 동(棟)을 4개 동으로 줄이라는 의견 등이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위원회에서 몇 가지 지적사항이 있었지만 보완될 경우 본위원회에 바로 올려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소위원회는 지난 도계위에서 지적된 사안들이 보완됐는지 여부를 논의하는 자문위원회 성격의 회의였다.
은마아파트는 지난 1979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30년)을 훌쩍 넘겼다. 4424가구 규모의 대단지일 뿐 아니라 강남구 대치동 중심부에 위치해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로 꼽혀왔다. 단지는 20년 전인 2003년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후2010년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오래 전부터 재건축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 2017년부터 정비계획안 통과 시도를 해왔지만 매번 서울시 도계위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4월 도계위 소위원회에서도 논의 끝에 ‘재자문’ 통보를 받으며 도계위 상정이 미뤄진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소위원회 자문 이후 도계위 상정이 임박하면서 5년 만에 은마아파트의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 속도를 올리고 있다. 2월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를 시작으로 이달 들어 여의도 공작아파트의 정비계획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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