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무역 플랫폼 트릿지(Tridge)가 창업 7년 만에 국내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 중 최초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25일 트릿지는 500억 원 규모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DS자산운용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로써 설립 후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500억 원을 넘어서게 됐다.
기업가치는 3조 60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트릿지는 지난해 하반기 포레스트파트너스로부터 700억원을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가치가 6000억 원을 인정 받았었다. 1년이 채 되지 않아 6배 넘는 기업가치 성장세를 기록한 셈이다.
트릿지는 올해 초부터 투자 유치 작업을 시작했는데, 당시 목표로 한 조달 금액은 약 2000억 원 수준이었다.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조달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또 여러 국내·외 벤처캐피탈(VC)가 투자를 검토했으나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 등으로 막판 투자를 포기하기도 했다.
2015년 설립된 트릿지는 농산물 무역 플랫폼 회사다. 자체적으로 구축한 농산물 데이터 플랫폼과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농산물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과 비효율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서울대 기계공학부 졸업 후 미국 미시간대에서 금융공학 석사를 받은 신호식 대표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다. 농산물 데이터 기반 인텔리전스(intelligence) 서비스, 풀필먼트(fulfillment) 서비스, 판매자 리스트(supplier directory) 제공, 국내 B2C 유통 서비스 등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트릿지의 핵심 강점은 농산물 15만 종의 가격과 품질, 무역 데이터 등을 집대성한 데이터 플랫폼이다. 델몬트, 월마트, 까르푸 등 농수산식품 도소매 기업뿐 아니라 호주 농림부, 싱가포르 식품청, 맥킨지 등 국내외 기관이 주요 고객이다. 또 농축수산물 공급망을 관리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도 주요 매출원 중 하나다. 이 서비스는 현지 농장 실사를 비롯해 공급자 이력 검증, 계약 협상, 세관 등 무역 업무를 대행해준다.
트릿지는 신규 확보한 투자금을 ▲프로덕트 고도화 ▲해외 법인 구축 및 확장 ▲신규 서비스 출시 ▲해외 네트워크 강화 등 신사업과 서비스 내실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호식 트릿지 대표는 "글로벌 공급망 붕괴, 애그플레이션 등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해외 서비스 확장 등 더 탄탄한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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