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서학개미들은 ‘밈 주식(meme stock·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인 AMC 엔터테인먼트(AMC)를 집중 매수했다. 지수의 하락과 상승을 무려 3배 추종하는 ‘간 큰’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이어졌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국내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위에는 AMC가 올랐다. 지난주 서학개미는 AMC를 2693만 달러 순매수했다. 이 종목은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수급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분류된다. 올해 6월 이후 미국 증시가 고점 대비 낙폭의 절반 가량을 되돌린 후 추가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자, 추가 수익률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밈 주식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공매도 비중이 큰 AMC는 4일 회사 측이 'APE'라는 종목명으로 우선주를 발행해 모든 보통주 주주에게 배당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상승세가 가속했다. AMC 주가는 7월 말 14.56달러에서 11일 25.46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24일 종가 기준 9.58달러로 밀린 상태다. 최근 1주간 AMC의 수익률은 -55.15%다. 최근 월가에서 AMC 주식을 매도하라는 분석도 다시 나왔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투자회사 웨드부시는 AMC의 목표주가를 4달러에서 2달러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시장 수익률 하회’로 밝혔다. 투자의견 ‘시장 수익률 하회’는 사실상 종목을 매도할 것을 권고하는 것이다.
서학개미들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세미컨덕터 불3X SHS ETF(SOXL)’를 1910만 달러 순매수했다. 주간 수익률은 -10.95%으로 부진하다. 반도체 업황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하락세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와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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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도 대거 사들였다. S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하락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나스닥 지수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들은 SQQQ를 1519만 달러어치 집중 매수했다. 수익률은 준수하다.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12.79% 상승했다.
서학개미들은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베팅했지만 천연가스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손실을 냈다. ‘프로쉐어즈 울트라숏 블룸버그 천연가스(KOLD)’ ETF를 1275만 달러어치 사들였는데 일주일 수익률이 -1.32%에 달했다.
서학개미들은 바이오테크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3배짜리 ETF '디렉시온 데일리 S&P 바이오테크 불 3X SHS ETF(LABU)'도 1126억 원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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