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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 전망] 코스피 덮친 '잭슨홀' 충격 여파…"방어주 주목할 때"

코스피 전주 대비 0.47% 내린 2481.03 마감

파월 매파적 발언에 3%대 급락한 美 3대지수

이번주 코스피 하방 부담 커질 것…지표 주목

"IT·그린 등 정책 수혜 중심 방어주 관심가질만"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7포인트(0.15%) 오른 2,481.03에, 코스닥지수는 4.92포인트(0.61%) 내린 802.45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에서 열리는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확산되며 한때 248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설에서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이번 주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지난주 잭슨홀 회의 당일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큰 타격을 입으며 3%대로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장세를 전망하며 방어적 성격을 지닌 종목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2420~2520선으로 제시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6일 전 거래일 대비 3.77포인트(0.15%) 오른 2481.03에 거래를 마쳤다. 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19일 종가(2492.69) 대비 11.66포인트(0.47%) 하락한 수치다. 지난주 코스피에 하방 압력을 가한 주체는 기관과 개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가는 2890억 원, 개인이 1680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한편 외국인은 4413억 원가량을 사들였다.

코스닥은 전주 종가(814.17) 대비 11.72포인트(1.44%) 내린 802.45에 장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기관이었다. 기관이 2094억 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41억 원, 66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




지난주 파월 의장이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드러낸 매파적 태도가 이번주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중앙은행은 낮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을 지킬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물가 안정 복원의 실패는 훨씬 더 큰 고통을 의미한다"고 말혔다. 그는 "단 한 번의 (물가지표) 개선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다"며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의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제한적인 수준으로 정책기조를 옮기고 있다”며 “당분간 제한적인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연준의 강력한 긴축 의지를 재확인한 미 증시는 큰 타격을 입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3.0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3.3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3.94%)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3%대 급락세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잭슨홀 미팅을 통해 2023년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억제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며 “시장의 기대를 꺾어서라도 최대한 빠르게 인플레이션 안정이 필요함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발표가 예정돼 있는 경제지표들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미국 8월 고용지표의 발표가 계획돼있다.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도 발표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임금 상승세가 잘 꺾이지 않는 상황은 9월 75bp(1bp=0.01%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방어적 성격을 지닌 종목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물가 안정을 최우선을 둘 것을 공언한 가운데 미국 물가는 천천히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인플레이션 정점에 대한 확신을 갖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주식시장에서 역 실적 장세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밴드를 2420~252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 국면은 역 금융 장세와 역 실적 장세의 중간 영역으로 판단한다"며 "금리인상의 실물경제 충격이 나타나 주식시장에 역 실적 장세가 도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와 무관한 구조적 성장주, 정책 수혜주, 경기방어주 중심의 방어적 포트폴리오 유지를 권고한다"며 "미국 바이든 정부는 8월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와 과학법 두 법안을 발표했다. 인터넷기술(IT)와 그린 두 분야의 글로벌 공급망이 미국 중심으로 형성되는 경우 수혜를 받을 주식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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