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내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실적이 직전 분기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해외 직구 감소에도 세계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 완화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2분기 국내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 사용금액은 36억 6000만 달러로 1분기(30억 6000만 달러)보다 19.6%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6% 늘어난 수치다.
해외 카드 사용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을 찍은 뒤 세계 각국이 입국 제한조치를 완화하면서 내국인 출국자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실제 내국인 출국자 수는 올 1분기 40만 6000명에서 2분기 94만 4000명으로 두 배 넘게 급증했다.
반면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온라인쇼핑 해외직접구매는 1분기 11억 4000만 달러에서 2분기 10억 3000만 달러로 9.2% 감소했다.
사용카드 수는 1233만 1000장으로 전 분기 대비 4.0% 증가했다. 장당 카드 사용금액도 297달러로 전 분기보다 15.0%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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