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대량 공매도 창구인 외국계 증권사들에 대한 집중 검사에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9일 오전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높아진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보다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불법 공매도를 적발할 전담팀 신설 등 시장 변동성을 높일 요인을 조기에 차단한다는 입장이다. 이 원장은 “‘공매도조사팀’을 이번 주 내 신설, 가동해 불법 공매도를 신속하게 조사하고 불법·불공정 행위를 엄정히 처벌하겠다”며 “불법 공매도 조사 강화뿐 아니라 공매도 시장 실태에 관한 감독 및 검사 역량을 집중해 운영상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외국계 증권사에 대한 수시 검사도 시작했다. 국내 공매도의 80%가량은 외국계 증권사 물량이다. 첫 타깃은 공매도 물량이 가장 많은 모건스탠리로 22일부터 수시 검사가 시작됐다. 다음 수시 검사 대상은 메릴린치다.
국내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정기 검사도 다음 달 예정돼 있다. 2018년 이후 4년 만의 정기 검사다. 이번 검사는 팝펀딩 사태 후속 조치 여부와 16일 발생한 데이터센터 침수로 인한 전산 장애 후속 조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매도 주문 착오로 인한 10억 원의 과태료 부과 후속 조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유동성 관리에 대해서도 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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