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문명사적 대전환의 시대에서 지속 가능 발전의 가치는 더욱 강조돼야 한다”며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반 전 총장은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2022 글로벌 ESG 포럼’에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경제성장·사회발전을 추구하는 인간계, 환경이라는 자연계와의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지속 가능 발전을 조망해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올 많은 세대를 위해 지구를 온전하게 유지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도덕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ESG 경영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됐던 자신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퇴임 후에 로마에 가서 로마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일이 있었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때 교황께서는 ‘신은 어떤 사람도 용서를 한다. 인간 사회는 기분이 좋으면 때때로 용서하지만 늘 용서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자연은 절대 용서를 안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기조강연자로 나선 아미르 아멜자데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자본시장에서 ESG는 ‘리스크 관리’에서 ‘영향 측정’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향후 ESG 정보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 주주 활동, 포지티브 스크리닝, 자산운용 프로세스 내 ESG 요소 통합이 투자자들에게 더 중요하게 고려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축사에 나선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사장은 “환경과 사회·경제 생태계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려는 노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이 과정에서 기업의 역할도 점차 강조되고 있다”며 “ESG 경영은 기업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고 이해관계자와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혁신과 도전을 견인하는 수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ESG협회, 고려대 ESG연구센터가 공동 주관하고 LG(003550)가 후원한 이번 포럼은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네이처’와 동시에 개최됐다. 29~31일까지 총 3일간 일정으로 30일에는 네이처 포럼과 동시에 진행된다. 총 18개 세션을 통해 ESG 전반,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폐기물·플라스틱, 탄소 중립 및 에너지와 그린수소 경제 등을 다룬다. 포럼에는 세계적 석학 100여 명을 포함해 기업인 등 총 55개국에서 1000여 명의 인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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