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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또 구두개입했지만…'슈퍼달러'에 속수무책

기재부 시장상황점검회의 열어

"달러 쏠림땐 시장 안정 정책 강화"

금감원도 비조치의견서 발급 밝혀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29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기재부




다급해진 정부도 긴급회의를 열고 외환시장에 대한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온종일 원·달러 환율은 요동쳤다. 시장에서는 이미 구두 개입의 약발이 떨어졌다는 말이 나온다. ‘외화 유출은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지만 원화의 가파른 절하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이 연쇄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방기선(사진)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이복현 원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개최해 금융회사가 보유 중인 외화채권을 활용해 달러를 조달할 수 있도록 비조치의견서를 즉시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비조치의견서는 금융사 거래에 대해 금감원장이 제재를 하지 않겠다고 확인하는 문서다. 금감원은 이번 조치가 은행이 국내 보험사에서 외화증권을 차입한 뒤 해외 시장에서 이를 담보로 환매조건부매매(RP) 등을 통해 외화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해 국내 외화 유동성 공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런 움직임에도 시장 안정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원 연구원은 “반복되는 구두 개입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환율 복원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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