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은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가 보유한 부산 낙동로 주유소와 제천 조양 주유소 등 비주력 주유소 12곳을 매각해 추후 수도권 주유소의 용도 전환과 주요 자산 복합개발 등에 재원으로 활용한다고 30일 밝혔다.
코람코에너지리츠(357120)는 전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주유소 170곳과 2곳의 물류센터를 운용해 투자자에게 6%대 수익을 배당하고 있는 상장 리츠다. 주유소는 현대오일뱅크가 운영 중이며 물류센터에는 e커머스 기업 쿠팡 등이 임차해 있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지난해에도 지방 주유소 17곳을 매각해 10.1%의 배당과 약 35%의 연간 주가상승률을 기록해 국내 상장 리츠 중 가장 높은 ‘토탈 리턴(TR·Total return)’을 기록했다. 코람코에너지리츠의 목표 배당률은 공모가(5000원) 기준 약 6.19%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코람코에너지리츠 상장 당시 리츠가 보유한 주유소 부지를 플랫폼화해 다양한 이종 산업과 연계하면서 토지의 활용 가능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상장 이후 아산풍기 셀프주유소와 부산 동래주유소를 LG하이프라자 등 대형 가전매장으로 탈바꿈시켰고 시흥 소재 주유소는 전기차 충전소와 리테일 시설이 접목된 복합 상가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자산의 지역별 포트폴리오도 지방 비중이 50%에서 약 25%로 줄었다. 반면 수도권 자산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부동산 가치 측면에서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람코에너지리츠가 매각할 자산의 취득가는 923억 원, 2020년 말 감정평가액은 1078억 원으로 단순계산 시 매각비용 등을 고려하면 175억 원의 매각 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처분 배당수익률이 단기적으로 3%에 달하는 한편, 자산의 전환 완료 사례가 늘어나는 2~3년 뒤부터는 기존 주유소 임대수익 대비 임대료 수익과 함께 자산가치 상승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장호 코람코자산신탁 본부장은 "이번 주유소 매각은 코람코에너지리츠의 토지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포토폴리오 재편"이라며 "최근 상장 리츠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람코에너지리츠만의 경쟁력을 강화해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람코에너지리츠 주유소 매각은 이달 말까지 일반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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