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만큼 장이 빠질 때마다 주식 비중을 확대해도 될 시기입니다.”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
“무주택자는 급할 것이 없습니다. 내년 5월 다주택자들이 급매물을 내놓을 때 기회가 올 것입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30일 서울경제가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한 ‘머니트렌드 2022’에는 주식·부동산·암호화폐는 물론 아트 투자와 세테크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새로운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면서 14개 강연에 연인원 1600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연설에도 불구하고 핵심 변수인 물가는 이미 정점을 찍었다면서 주가가 내년 이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세익 대표는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렸던 1980년대에도 저점이 깨지지 않았다”며 “증시는 저점을 높이며 상승해 내년에는 코스피지수 2900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중국과 유럽의 성장률 쇼크 등으로 하반기 증시 변동성이 여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장은 “전쟁 격화, 유럽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연내 추가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극심한 거래절벽 속 부동산 투자 전략도 소개됐다. 홍춘욱 리치고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과거에는 금리가 올라도 집값이 상승했지만 최근에는 경제 양상이 달라지며 금리가 오르자 집값이 빠지고 있다”며 “올해 주택 시장에서 강력한 상승이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유예가 만료되는 시점(2023년 5월 9일) 전에 무주택자들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가격 정체기를 지나 바닥을 다진 뒤 2023년 상반기까지 계획된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와 맞물리면 거래절벽이 해소되고 거래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은 ‘하반기 경제이슈’ 강연에서 “물가의 고점을 올해 4분기에 확인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금리 인상이 끝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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