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발언(긴축 선호)에 약세로 출발한 국내 증시가 오후 들어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오후 환율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유가증권에서 장 초반 순매도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장 중 순매수로 포지션을 바꾸며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3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1.12포인트(0.86%) 오른 2472.0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46포인트(0.71%) 내린 2433.47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54억 원 2113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2709억 원을 내다 팔았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들 중에선 삼성전자(005930)(1.53%), SK하이닉스(000660)(2.15%), LG화학(051910)(3.44%), 현대차(005380)(0.26%), 삼성SDI(006400)(3.46%), NAVER(035420)(0.84%), 기아(000270)(0.87%)가 상승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6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2%), 삼성전자우(005935)(-0.37%)는 주가가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이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으로 미국 주요 증시는 1%대 하락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며 "특히 외국인이 12시 기점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에 대한 순매수세를 확대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장 중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한 것도 반도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장초반 1352원을 돌파하면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하와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약세 방어 움직임에 따라 원화 약세가 진정되며 외국인 매수세에 상승 마감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1원 내린 1337.6원에 마감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02포인트(1.26%) 오른 807.0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9포인트(0.59%) 내린 792.33에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764억 원 팔았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592억 원, 113억 원 사들였다.
시총 상위 코스닥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세로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98%), 에코프로비엠(247540)(0.09%), 엘앤에프(066970)(0.83%), HLB(028300)(6.15%), 카카오게임즈(293490)(0.76%), 펄어비스(263750)(1.61%), 셀트리온제약(068760)(0.77%) 에코프로(086520)(5.90%)는 주가가 올랐다. 알테오젠(196170)은 전일 대비 0.47% 떨어진 6만37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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