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이 영풍그룹 내 지분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에 급등하고 있다.
31일 오후 2시 19분 기준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10.34% 오른 68만3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최근 고(故) 장병희, 최기호 창업주가 설립한 영풍그룹 계열인 고려아연이 한화그룹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 간 지분 경쟁이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전날 영풍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써키트와 에이치씨가 지난 23일부터 26일에 걸쳐 주식 6402주를 37억 원에 매입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지분율은 0.03%, 주당 매입가격은 57만6884원이다. 영풍그룹이 고려아연 주식을 매입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코리아써키트는 장 회장 장남이면서 차기 그룹 총수로 유력한 장세준 대표이사가 이끄는 회사이며 에이치씨는 장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컨설팅업체로 지난해 설립됐다.
고려아연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영풍이 지분율 26.11%로 최대주주다. 장 회장 등 장 씨 일가가 보유한 주식은 약 5.26%에 달한다. 코리아서키트와 에이치씨가 확보한 지분 0.03%를 더하면 장 씨 일가에 우호적인 지분은 약 31.4%로 추산된다. 최윤범 부회장 등 최 씨 일가 지분은 약 14.8%이며 유상증자 등을 통해 주식을 매입한 한화H2 지분(약 6.55%)과 우호 지분으로 삼고 있는 자사주(6.02%)를 합하면 약 27.39%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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