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소비자단체에 근거 없이 물품 가격을 인상하는 기업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 등의 여파로 정부가 물가 안정에 주력하는 가운데 경제 사령탑이 직접 나서 소비자단체에 물가 감시를 당부하고 나선 모양새다.
추 경제부총리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한국소비자연맹·소비자시민모임 등 6개 소비자단체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고물가의 고착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단체의 적극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물가 오름세 분위기에 편승한 근거 없는 가격 인상이나 독과점 시장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더욱 활발한 견제와 감시 활동을 당부드린다”며 “소비자의 합리적이고 건전한 소비를 위해 가격 비교부터 안전·품질·위생에 이르기까지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취약계층을 비롯한 소비자 권익 구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정책·재정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소비자단체와 수시로 협의하면서 단체의 제기 사항들이 정책에 신속히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내년 재정 지원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했다.
원영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은 “원가 분석을 강화해 원자재 가격 인상에 편승한 과도한 가격 인상을 감시하겠다”며 “특히 가공식품·프랜차이즈 등 개인 서비스 기업에 대해서는 영업이익률을 함께 분석해 제공하고 배달 서비스 비교 가격 등 정보도 적극적으로 제공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또한 “물가 모니터링을 강화해 과도하게 가격을 인상한 기업은 언론 등을 통해 경고하고 가격 안정에 노력하는 기업은 유튜브·모바일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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