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생산과 소비·투자가 모두 꺾이는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소비는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줄었다. 수출 둔화가 이미 고질적인 상황에서 소비마저 확연히 악화돼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이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재화 소비 상황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3%, 설비투자는 3.2% 줄었다. 트리플 감소는 4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특히 중국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으로 소매판매는 5개월 연속 위축됐다. 역대 가장 긴 감소세다.
제조업 재고율도 125.5%로 2020년 5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소비 부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분간 5~6%대의 고물가가 예상되고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확실시되는 상황이라 향후 소비심리는 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미국의 긴축, 중국의 경기 둔화 조짐으로 수출과 투자가 반등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물가를 고려하면 소비 촉진 정책을 쓰기도 힘들어 묘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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