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이 228억 달러 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권 금리 상승과 주요국 증시 하락에 따른 평가 손실이 크게 불어난 결과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 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3736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말인 올 3월 말(3964억 5000만 달러)과 비교해 3개월 새 5.8%(228억 3000만 달러) 감소한 수치다. 이는 2011년 3분기(-17.5%) 이후 11년여 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투자 주체별로는 자산운용사(-168억 1000만 달러)와 보험사(-59억 6000만 달러), 증권사(-16억 8000만 달러)는 투자 잔액이 줄어든 반면 외국환은행은 16억 2000만 달러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 손실로 외국 채권(-106억 2000만 달러)이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또 주요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외국 주식(-98억 5000만 달러)도 100억 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코리안 페이퍼)도 보험사를 중심으로 10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해외 펀드 설정액이 7조 5000억 원 늘어나는 등 순투자는 증가했지만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 손실로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