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무역적자가 94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통계를 작성한 1956년 이후 최악이다. 올 8월까지 누적 적자만 247억 2000만 달러로, 연간 기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던 1996년(206억 달러)을 넘어섰다. 특히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던 반도체 수출이 7.8%(전년 동기 대비)나 줄며 2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대(對)중국 무역적자도 3억 8000만 달러로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6.6% 늘어난 566억 7000만 달러, 수입액은 전년 대비 28.2% 증가한 661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는 94억 7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5개월 연속 적자는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 만이다. 정부가 전날 언급한 3대 리스크인 ‘반도체·중국·에너지’의 부진이 역대 최대 규모 적자의 원인이 됐다.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수요 약화 및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7.8% 줄었다. 반도체 수출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을 직격으로 맞았던 2020년 6월 이후 26개월 만이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의 고공 행진으로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1년 전(96억 8000만 달러)보다 91.8% 늘어난 185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중 무역수지 역시 3억 8000만 달러 적자를 보이면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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