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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年 242억 켤레 생산…신발산업의 이면

■풋 워크

탠시 E. 호스킨스 지음, 소소의 책 펴냄





해마다 런던·뉴욕·라스베이거스·베를린 등 대도시에서는 스니커즈 마니아를 위한 축제 ‘스니커 콘’이 열린다. 한정판을 구매한 뒤 현장에서 되팔아 한화로 20만~30만원은 쉽게 벌어들이는 청소년들이 부지기수다. 반면 파키스탄 재택 여성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의 20~25%만을 받으며 가난에 시달린다.

최근 번역 출간된 ‘풋 워크’는 신발의 생산과 소비, 폐기 과정을 따라가면서 매년 242억 켤레를 쏟아내는 글로벌 신발 산업의 숨겨진 이면을 파헤친다. 영국 여성은 평균 스물네 켤레의 신발을 갖고 있지만 그 중 몇 켤레는 한 번도 신은 적이 없다. 반면 열대 아프리카 지역의 농민과 어린이들은 돈이 없어 맨발로 다닌다. 책은 다국적 기업들이 브랜딩 신화를 창조해 제품 가격을 높이면서도 노동을 쥐어짜내 이윤을 창출하는 행태를 비판한다. 또 가죽 신발을 만드느라 독성 폐수를 쏟아내 아마존 강을 파괴하고 수십억 마리의 동물을 희생시키는 현장을 찾아간다. 방글라데시 무두질 공장은 노동자의 평균 기대수명이 50세에 불과할 정도로 작업 환경이 열악하다. 책은 신발 산업이 세계화와 하도급, 환경 파괴, 과잉 소비 등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며 엄격한 규제와 감시를 촉구한다. 2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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