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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터빈 강자' GE, 美 인플레감축법 수혜주로 [서학개미 리포트]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사진=제너럴일렉트릭 홈페이지 캡처




우여곡절 끝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 집행 계획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 법안의 전체 지출 금액 4330억 달러(약 583조 345억 원) 중 친환경 산업에 대한 지원에 사용되는 금액은 3690억 달러(496조 8585억 원) 수준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의 출현으로 인한 핵심적인 수혜의 상당 부분은 결국 미국의 친환경 산업 밸류체인들이 가져갈 것이라는 의미다.



인플레이션감축법에서 우선적으로 관심을 끄는 부분은 미국 내에서 친환경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에 경쟁적 우위를 제공하는 조항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다.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함께 미국 내 제조업 경기의 부양을 동시에 노리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복안이다. 해외시장의 경쟁자들 대비 비용 경쟁력을 보유한 미국의 친환경 제품 생산 기업들에는 상당히 큰 수혜를 제공하는 조항들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2015~2021년에 설치된 용량 기준으로 미국 내 풍력터빈 시장에서 40% 수준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풍력터빈 시장에서 제너럴일렉트릭과 경쟁하는 나머지 경쟁자들은 대부분 미국이 아닌 유럽의 기업들로 구성된다. 제너럴일렉트릭의 관점에서 보면 인플레이션감축법으로 인해 미국 내 풍력발전에 의한 투자가 늘어나는 혜택과 함께 미국산 친환경 제품을 지원하는 정책에 의한 수혜도 동시에 기대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2021년 매출 기준 풍력발전이 주력인 재생에너지 사업이 제너럴일렉트릭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이다. 사실 제너럴일렉트릭 풍력터빈 사업은 2021년 하반기 이후 부진한 업황으로 인해 실적 부진에 시달려 왔다. 인플레이션감축법 이전 풍력발전 사업을 지원하던 세제 지원 방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미국 내 풍력발전에 대한 투자 모멘텀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감축법의 등장과 함께 세제 지원과 관련된 정책적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2022년 상반기를 바닥으로 미국 풍력발전 산업의 추세적인 호전을 전망하는 이유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이유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획기적인 감축과 함께 미국 내 친환경 산업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정책적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특히 2031년까지 이어지는 친환경 산업 정책에 대한 청사진을 제공함으로써 정책 혼란에 대한 불확실성을 크게 줄였다는 점이 인플레이션감축법이 갖는 중요한 의미다. 인플레이션감축법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 중 하나로 미국 내 풍력터빈 1위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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