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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사회문제 감추는 '거짓 세대갈등설'

■세대 감각(바비 더피 지음, 어크로스 펴냄)





“요즘 젊은이들은 (기성세대보다) 직장 충성도가 낮다”는 말이 있다. 과연 사실일까. 노동시장 실태를 조사한 영국 싱크탱크 레졸루션재단의 2017년 보고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젊은 세대의 자발적 이직률이 기성세대가 사회초년생이었을 때보다 오히려 20~25% 낮다는 것이다.

결국 문제는 최근 경제불황으로 안정된 일자리가 줄어든 탓이다. 레졸루션재단의 결론은 “밀레니얼(M)세대가 X세대보다 더 쉽게 직장을 옮긴다는 통념은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신간 ‘세대 감각(원제 Generations)’에 따르면 세대를 둘러싼 이러한 갈등 주장은 사실과 다를 뿐만 아니라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에서 주의를 돌리게 한다는 점에서 위험하기까지 하다. 젊은이들에게 쉽게 덧씌워지는 “끈기와 신뢰가 부족하다”는 평가는, 이들이 겪고 있는 노동시장의 변동 및 직업 안정성 문제를 가려버리기 때문이다.



즉 오염된 세대감각은 잘못된 이해를 조장하고 세대의 진정한 현실과 변화의 원인을 파악할 기회를 놓치게 한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공공정책학 교수인 저자는 사회와 세대 분석을 통해 “진정한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만8000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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