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이들은 (기성세대보다) 직장 충성도가 낮다”는 말이 있다. 과연 사실일까. 노동시장 실태를 조사한 영국 싱크탱크 레졸루션재단의 2017년 보고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젊은 세대의 자발적 이직률이 기성세대가 사회초년생이었을 때보다 오히려 20~25% 낮다는 것이다.
결국 문제는 최근 경제불황으로 안정된 일자리가 줄어든 탓이다. 레졸루션재단의 결론은 “밀레니얼(M)세대가 X세대보다 더 쉽게 직장을 옮긴다는 통념은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신간 ‘세대 감각(원제 Generations)’에 따르면 세대를 둘러싼 이러한 갈등 주장은 사실과 다를 뿐만 아니라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에서 주의를 돌리게 한다는 점에서 위험하기까지 하다. 젊은이들에게 쉽게 덧씌워지는 “끈기와 신뢰가 부족하다”는 평가는, 이들이 겪고 있는 노동시장의 변동 및 직업 안정성 문제를 가려버리기 때문이다.
즉 오염된 세대감각은 잘못된 이해를 조장하고 세대의 진정한 현실과 변화의 원인을 파악할 기회를 놓치게 한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공공정책학 교수인 저자는 사회와 세대 분석을 통해 “진정한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만8000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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