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우리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소비 회복에 힘입어 0.7%를 기록했다.
하지만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소비도 움츠러들고 있어 올해 2.6% 성장률 달성이 어렵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성장은 민간 소비가 주도했다. 민간 소비는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2.9% 증가했다. 반면 성장 견인차였던 수출은 3.1% 감소했다.
소비 덕분에 성장률은 선방했지만 국민들의 구매력 지표인 실질 GNI는 1.3% 감소했다. 7월 발표된 속보치(-1.0%)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무역 손실이 1분기 19조 원에서 2분기 28조 원으로 9조 원이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소비 회복세가 꺾일 조짐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통계청도 7월까지 소비가 5개월째 내리막이라고 밝혔다. 추가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판에 환율도 수입물가를 자극해 물가 고공 행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최근 소비 호조를 이유로 여전히 올해 2.6%의 성장을 낙관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의미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 성장률로 각각 2.3%, 2.4%를 제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