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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사이 등터지는 韓경제 '트리플 펀치'

■ 美中 AI칩 갈등·청두 봉쇄…금융시장 또 요동

- 주식·원화·채권값 동반 급락

美, AMD 등 대중수출 금지 통보

원·달러환율 장중 1355원 돌파

코스피 2.28%↓ 2415로 하락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연중 최고





미국의 인공지능(AI)용 첨단 반도체칩 수출 규제로 미중 갈등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청두시 봉쇄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2% 이상 밀렸다. 원·달러 환율은 17원 급등하며 이틀 연속 연고점을 새로 썼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가, 원화 가치, 채권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를 나타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56.44포인트(2.28%) 떨어진 2415.61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막판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구 2100만 명의 쓰촨성 성도(省都) 청두시를 봉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56억 원, 8336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가운데 개인은 1조 1620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코스피지수는 속절없이 밀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72포인트(2.32%) 하락한 788.32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800선에서 밀려났다.

원화와 채권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원 30전 오른 1354원 90전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4월 28일(1356원 80전)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 금리도 만기별로 일제히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고채 3년물은 전일보다 9.3bp(1bp=0.01%포인트) 급등한 연 3.778%를 기록하며 6월 17일(3.745%) 세웠던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2011년 8월 3일(3.82%) 이후 약 11년 만의 최고치다. 5년물과 10년물도 전일 대비 각각 8.7bp, 8.4bp 상승한 3.868%, 3.805%를 나타내며 6월 기록한 종전 연고점(3.855%, 3.795%)을 넘어섰다.

이날 일본 닛케이(-1.53%), 대만 자취엔(-1.94%)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와 AMD에 AI용 고성능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중국 수출 금지를 통보한 사실이 8월 31일(현지 시간) 알려진 점이 시장을 흔들었다. 특히 양국의 무역 갈등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8월 무역수지가 5개월 연속 적자를 보이고 반도체 수출이 2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점도 우려를 더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와 미중 분쟁 가능성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며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에 외국인들도 현·선물 매도세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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