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신축 단지 ‘더샵마리나베이’ 전용 84㎡는 지난달 6억5000만원(7층)에 손바뀜됐다. 동일 평형이 지난 4월 11억4000만원(14층)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4개월 만에 5억원이 떨어졌다.
수도권 집값 하락폭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며 인천 부동산 시장을 이끌었던 송도 아파트 매매가도 수억 원씩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급등세에 대한 피로감에 더해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다섯째주 인천 연수구 아파트 매매가는 0.37% 떨어졌다. 9년 8개월 전인 2013년 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연초부터 집계한 누적 변동률을 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연수구 아파트 가격은 3.29% 하락했다. 1년 전 같은 기간(2021년 1~8월) 수치를 보면 상승률이 24.14%에 달했다. 연수구 부동산 시장 분위가 완전히 뒤집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하락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포착할 수 있다. 송도동의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 전용 84㎡는 지난달 9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거래가인 11억3000만원보다 3억원 가까이 떨어진 가격이다. ‘인천송도SK뷰'의 전용 84㎡도 지난해 9월 기록한 최고가 11억원보다 3억5000만원 떨어진 7억5000만원에 지난달 거래됐다.
청약 시장 분위기도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대형 건설사가 공급하는 단지에서도 청약 미달이 발생한 것이다. 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8월 인천에서 분양한 7개 단지 중 4곳에서 1순위 미달이 나왔다.
매물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초 3300~3400건대였던 연수구 아파트 매매 물량은 9월2일 현재 4737건으로 1000건 넘게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뜨거웠던 연수구 등 인천 일대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된 이유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전반적인 하락세에 더해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 △입주물량 증가 등이 꼽힌다. 부동산R114의 입주물량 통계를 보면 지난해 1만9366가구였던 인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4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2배가 됐다. 올해는 4만43가구, 내년도 4만3228가구에 달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