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자동차 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들은 반기 기준 최고 실적을 보였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5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손보사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77.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감원은 자동차 사고율이 감소하고 가입대수가 증가하면서 보험료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9년 17.8%였던 자동차 사고율은 올해 상반기 14.3%로 잠정 추산됐으며 가입대수도 지난해 상반기 2396만대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451만대로 55만대가 증가했다.
손해율 감소로 자동차 보험을 판매하는 12개 보험사의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12개 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6264억원으로 전년 동기(4137억원)보다 51.4% 급증했다. 상반기 기준 최대 수준이다.
다만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대형 손해보험사와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MG손보, 흥국화재 등 중소형사, 악사, 하나, 캐롯 등 온라인 손보사 사이에 실적 개선 체감 정도는 달랐다.
대형사의 손해율과 당기손익은 76.6%와 9076억원이었지만 중소형사는 75.4%, 599억원, 온라인사 87.9%와 7억원 등으로 대형사의 실적과 손해율이 더 좋았다. 실제로 중소형사 2곳과 온라인사 2곳은 상반기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대형사가 85% 수준에서 계속 유지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중소형사는 시장점유율이 계속 감소했다. 중소형사의 올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9.1%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2020년 출범한 캐롯손보는 시장점유율을 1.1%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6%포인트 끌어올렸다.
최근 수도권 집중호우로 침수 차량이 늘면서 하반기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액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금감원은 재보험 가입에 따라 손해액이 40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차 손해율 안정화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업실적이 양호하고 손해율 안정화 요건이 조성됐다"며 "손보사의 보험료 인하 여력을 면밀히 점검하고, 손해율 등 영업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을 유도해 차 보험료 부담이 최소화 되도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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