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청소기의 국내 시장 규모가 지난해 보다 50% 성장한 3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쿠쿠를 비롯해 신일전자(002700), 에브리봇 등 중소기업들이 잇달아 로봇 청소기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로봇 청소기 시장의 강자이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중소기업 제품들도 소비자들을 빠르게 사로 잡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가전시장이 침체됐지만 로봇 청소기는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아이템으로 꼽혀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쿠쿠홈시스(284740)가 처음으로 출시한 로봇 청소기 ‘파워클론 R'은 높은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제품은 스마트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돼 실내 구조와 기물의 배치, 장애물 등을 인식한 후 청소 공간을 매핑해 이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단차가 있는 현관이나 베란다 등에 떨어져 청소기가 헤매지 않도록 추락 방지 센서가 탑재돼 있고, 벽이나 가구 등의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충돌 방시 센서와 장애물 감지 센서도 장착했다. 탑재된 BLDC 모터는 최대 2,700Pa의 강력한 성능으로 마루 바닥은 물론 카펫에 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까지 빨아들이는 흡입력을 자랑하며 소음역시 대폭 감소시켜 늦은 밤에도 아랫층 눈치를 보지 않고 청소할 수 있다.
또 물걸레 청소가 가능한 일체형 제품으로 350㎖의 대용량 물탱크도 갖췄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로봇청소기 ‘파워클론 R’은 한국형 주거 공간과 청소 스타일에 맞춰 개발된 제품”이라며 “사각지대 없이, 직접 쓸고 닦은 것 같이 실내를 알아서 꼼꼼하게 청소해 고객의 일상이 보다 쾌적하고 편리해질 수 있도록 로봇청소기의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 성능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신일전자는 지난 2020년부터 로봇 청소기 시장에 진출했다. 진공청소와 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스마트 물걸레 로봇 청소기 ‘제로봇’은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최근 로봇 청소기 시장이 성장하면서 신일은 ‘제로봇’의 소비자의 반응과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신일의 한 관계자는 “시장 및 경쟁 상황 등 다양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로봇 청소기 신제품 출시에 대한 부분은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브리봇도 최근 신제품 '엣지2' 로봇청소기를 출시했다. ‘엣지2’는 에브리봇이 3년 만에 선보인 ‘엣지’의 후속 모델이다. 기존 엣지와 마찬가지로 바퀴가 없으며 기존 제품보다 4.8cm 낮아진 높이와 초당 10cm 빨라진 30m/s 주행 속도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기존 '엣지' 제품은 에브리봇의 첫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누적 판매 수는 약 40만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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