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이 이어져온 타이어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차용 타이어(OE) 판매 증가세에 더해 고무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타이어의 소재인 타이어코드를 제조하는 종목까지 주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넥센타이어(002350)는 전날보다 560원(7.51%) 오른 8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7월 이후 주가 상승률은 51%를 넘는 수준이다. 종가 기준 800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 27일 이후 1년 만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도 2.40%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 7월 이후 23.06% 상승했다. 타이어 고무 내부의 섬유 보강재인 타이어코드를 생산하는 코오롱인더(120110)와 효성첨단소재(298050)는 각각 5.58%, 5.27% 상승 마감했다.
타이어 관련주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 대수의 증가세가 견조하다는 점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발표한 판매 실적에서도 현대차와 기아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1.6%, 10.4% 증가하면서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두 회사 모두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공급망이 개선되는 데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신차용 타이어 판매량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형성된 것이다. 프랑스의 타이어 제조 업체인 미쉐린에 따르면 7월 글로벌 OE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중국에서 판매량이 17% 급증했으며 유럽·북미에서도 각각 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2분기보다 3분기의 환율 상승세가 더 크고 물량이 비수기임에도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9월에도 현재 상황이 둔화되기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두 자릿수의 판매 성장률이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핵심 원재료인 고무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타이어주의 매력을 더한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 추세에 접어들자 타이어 업체들은 판가를 인상해왔는데 고무 비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이유에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이달 초 천연고무 가격은 톤당 1901달러로 지난달보다 9% 하락했다. 합성고무 가격 역시 톤당 1780달러로 지난달에 비해 7% 낮아졌다. 해상 운임 비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 역시 타이어 업체들의 수익성을 높여준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월 고점 대비 44% 하락하면서 2021년 5월 이후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하회했는데 하반기 타이어 업체들의 운송비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타이어 핵심 소재인 타이어코드를 공급하는 첨단 소재 업체들에도 온기가 전해지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고무 내부에 들어가는 섬유 재질의 보강재다. 증권가는 이들이 타이어코드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뿐 아니라 내후년까지 증익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에 대해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는 올해 하반기 베트남 증설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차 등 고중량 차량의 판매 확대로 수요와 가격이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등 수요 개선으로 미국 등 기존 선진국만이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 등의 국가에서도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성능 타이어 개발과 양산에 몰두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SUV용 타이어는 세단 타이어보다 판매 가격이 비싸고 수익성이 높은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SUV 판매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타이어 믹스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며 “현재는 OE 위주의 판매로 전기차 타이어의 수익성이 내연기관 차량 대비 높지는 않으나 교체용 타이어(RE)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전기차 타이어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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