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이 현대건설(000720)이 네옴(NEOM) 프로젝트 참여와 주요 발주처들의 투자 증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풍부한 해외수주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5만 3000원에서 5만 5000원으로 올려잡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7일 하이투자증권은 현대건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24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주택 매출 증가가 이익 증가세를 이끌 것이란 판단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별도 주택 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했다”며 “특히 건축·주택 부문 마진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경쟁업체 대비 방어가 잘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내년 큰 폭 개선된 해외 발주 환경을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아람코·ADNOC 등 주요 발주체의 투자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가스 및 석유화학 투자와 관련해 현대건설은 다수의 트랙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네옴 프로젝트의 주요 파트너사로 선정된 점 역시 긍정적이다. 현대건설은 네옴과 관련해 Oxagon 항만(10억 달러), Spain 송수관(20억 달러) 등의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 연구원은 “네옴 전체 사업비 5000억 달러 중 건설 비용을 30~40%라고 가정해도 총 1500~2000억 달러의 발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 중 실제 발주가 된 금액은 아직 9~13%에 지나지 않아 장기적으로 관련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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