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전력기기·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267260)이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연이어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영국 전력회사인 ‘내셔널그리드’와 400kV급 초고압 변압기 7대, 275kV급 변압기 1대 등 총 474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6일(현지시간) 영국 내셔널그리드 본사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와 마크 브래클리 내셔널그리드 구매 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에 수주한 변압기는 내셔널그리드가 영국에서 운영하는 변전소 5곳에 오는 2024년부터 설치될 예정이다. 최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력망 확충에 필요한 초고압 변압기와 고압차단기 등 현대일렉트릭의 주력 제품군에 대한 발주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영국은 올해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었으나 발전 가동률이 떨어져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공급난이 우려되면서 유럽 내 주요국들도 노후 전력설비와 송전망 교체 등 전력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현대일렉트릭은 유럽 시장의 수출 호조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30일 중동에서도 대규모 수주 계약을 따냈다.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SEC)과 380kV급 변압기와 리액터 등 총 676억 원 규모의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8월까지 유럽과 중동에서 총 6370억 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폭염과 가뭄, 홍수 등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잦아지면서 신재생 발전 확대 등 전력 공급망의 다각화 및 안정화를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익성이 높은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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