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4조 2000억 원 규모의 화폐를 각 금융기관에 공급했다.
한은이 8일 발표한 ‘2022년 추석 전 화폐공급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날 예상공급액까지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 순발행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6000억 원(12.8%) 감소한 4조 1891억 원이다. 화폐 발행액은 4조 556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727억 원(-9.4%) 줄었고, 화폐 환수액(3671억 원)은 1444억 원(64.8%) 늘었다.
추석 연휴 화폐 순발행액은 2020년 5조 원대에서 지난해 4조 8000억 원대로 줄어들었고, 올해는 4조 2000억 원 수준으로 추가 감소하며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다. 이처럼 화폐 발행액이 줄어든 것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이 지난해(5일)보다 하루 줄어든 4일인 데다 금리 상승에 따른 화폐 보유 수요의 둔화 등으로 발행액이 감소한 영향이 주요하다는 것이 한은 측의 설명이다.
최근 화폐 대신 신용카드 등을 사용하는 결제 문화 변화와 같은 구조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방역 조치 완화 및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구매하려는 수요 등으로 화폐 수요도 있지만 구조적 요인에 따른 감소를 상쇄하지는 못했다”며 “명절 기간에는 용돈을 주거나 하는 이유로 화폐 수요도 있었는데 최근 가족끼리 만나는 수요도 줄어들면서 화폐 발행액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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