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기간 동안 아픈 적이 여러번 있는데 병원이 문을 닫아 보통 응급실을 갔습니다. 연휴라 기본적인 진료도 못 받고 보통 한 시간 넘게 대기하곤 했습니다.” 연휴 기간 배탈이 나거나 감기에 걸려 아픈 경험은 흔히 있는 일이다. 신 모 씨는 9일 “의사들도 쉬어야 하겠지만 병원을 찾아야 할 상황에선 굉장히 난감해진다”며 연휴 기간 의료 공백에 대해 이같이 토로했다.
의료 공백에 대비해 비대면 진료 기업들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비대면 진료 및 약 배송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이다. 닥터나우는 거리두기 없는 명절을 맞아 ‘의료 공백 대응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먼저 1500여개의 제휴 의료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간 비대면 진료와 처방약 배송 서비스 등 운영 상황 점검을 실시한다.
연휴 기간 발생하는 건강 관련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실시간 상담 서비스도 24시간 운영한다. 닥터나우의 ‘실시간 건강상담’을 활용하면 이용자는 건강이나 본인의 증상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신속하게 제공 받을 수 있다.
굿닥도 서비스 강화를 통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굿닥은 △연휴 기간 운영 병원·약국 검색 △실시간 비대면 진료 △처방약 배송 서비스 제공으로 명절 기간 의료 접근성을 한층 높일 방침이다. 굿닥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에 더해 환절기에 돌입한 만큼, 즉각 실시간 진료가 가능한 굿닥의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통해 신속한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약 수령도 중요한 만큼 이를 위한 노력도 다하겠다는 설명이다. 굿닥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경우 굿닥 앱을 활용하면 연휴 당일을 포함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시간 이내 약 배송이 가능하다. 이외 지역은 굿닥 내 ‘약국찾기’ 서비스를 통해 근방의 영업 중인 약국 검색이 가능할 예정이다.
정부도 추석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코로나 원스톱진료기관 700곳과 당번 약국 3500곳을 운영할 방침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주 추석 대비 방역과 의료대응 대책을 발표한 후 지자체와 함께 현장상황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연휴기간 중 총 6000여곳의 원스톱 진료기관을 운영하고, 추석 당일에는 최소 700곳 이상이 운영될 예정”이라며 “운영기관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보건소와 응급실을 통해 먹는치료제 처방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번 약국은 추석 당일 최소 3500곳 이상 운영하는 등 총 3만 여 곳이 운영될 예정”이라며 “소아·분만·투석 등 특수치료병상은 총 4000개 이상 확보 중이며, 추석 당일에도 2300개 이상을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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