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확장됐던 국내 캠핑산업이 거리두기 해소와 함께 오히려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 2021년 기준 금액으로 캠핑산업 규모는 여전히 성장했지만 이용자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캠핑산업도 전문화·고급화 추세가 가속화되는 셈이다.
9일 한국관광공사의 ‘2021년 캠핑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캠핑산업 규모는 6조3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캠핑 이용자수는 523만명에 그치면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앞서 2020년 기준 캠핑산업 규모는 5조8000억원으로서 전년 대비 90.1% 급증했고 캠핑 이용자수도 534만명으로 전년 대비 33.8% 늘어났었다. 당시 팬데믹의 확산으로 전사회적인 거리두기에 돌입하면서 캠핑 붐이 크게 일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2021년 들어서는 산업규모 증가 폭은 줄어들었고 캠핑 이용자수는 아예 감소 반전한 셈이다.
지난해 캠핑 1회시 1인 기준 지출비용은 14만4410원으로 전년 대비 17.3%가 증가했다. 1년간 구매한 캠핑용품 소요비용은 136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8.3%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관광공사 측은 “이용자들의 지출액이 증가하는 전문화, 고급화 추세가 캠핑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캠핑을 계속할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0.4%는 캠핑 횟수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반면 9.4%는 오히려 캠핑 횟수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캠핑 횟수 감소에 대한 이유로 팬데믹 종식으로 가능해진 해외여행과 함께 캠핑 대신 다른 형태의 국내 여행과 여가 생활 계획 등을 꼽았다.
캠핑장 현황에서는 2021년 실제 운영되고 있는 국내 캠핑장은 2703개로 전년 대비 14.4%(340개)가 증가했다. 반면 캠핑장 운영 직원은 7003명으로 전년 대비 15.4%(1275명) 감소했다.
캠핑 이용자들이 지난해 방문한 지역은 경기(26.1%)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강원(18.3%)과 경남(6.6%), 충남(6.4%), 충북(5.8%), 경북(5.7%), 전남(4.7%), 인천(4.6%), 부산(4.2%), 전북(3.6%), 서울(3.4%), 대구(2.5%), 제주(2.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캠핑시 선호하는 숙박 유형을 보면 ‘일반 텐트’가 58.0%로 가장 높았으며 이외에 ‘캠핑카·카라반·트레일러’는 16.3%, ‘글램핑’ 12.0%, ‘특별한 선호 형태 없음’ 10.3% 차(일반차량, 개조차량) 3.4%로 각각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3000명(캠핑이용자 모수추정 조사)과 캠핑 커뮤니티 회원 3000명(캠핑이용자 실태조사)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산업규모는 캠핑 이용자수와 비용, 장비구입 등을 평균해서 산출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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