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태풍 ‘힌남노’ 여파로 가동을 멈춘 포항제철소 고로를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고로가 휴풍(가동 중단)에 들어간 지 4일 만의 일이다.
포스코는 11일 포항제철소 3고로의 출선(고로에서 쇳물을 빼내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르면 내일 중으로 나머지 2고로와 4고로 또한 정상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제강과 연주설비 복구에 집중해 조속한 시일 내에 모든 설비를 정상화할 방침이다. 제강은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게 성분을 조정하는 작업이며 연주는 제강과정을 거친 쇳물로 고체 형태의 철강 반제품(슬라브)을 만드는 일을 뜻한다.
냉천 인근에 위치해 범람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용도에 맞게 철을 가공하는 작업) 라인은 대부분의 지하시설물이 침수돼 현재 배수와 진흙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며 지하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돼야 정확한 피해 규모 추산과 라인 가동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복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내 전문 기술자, 포스코 퇴직자, 그룹사·협력사 전문가, 자문위원 등 기술지원팀과 안전전담팀이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연휴 기간 복구 작업을 위해 하루 300여 명의 광양제철소 직영 정비 및 협력사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렸고 경상북도와 해병대에서도 중장비, 인력을 지원해 힘을 보태고 있다.
포스코 측은 “연휴 기간 보내주신 국민들의 위로와 응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조속한 조업 정상화로 보답해 지역과 국가 경제에 영향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포항제철소의 고로 3기는 지난 6일부터 휴풍에 들어갔다. 포항제철소의 모든 고로가 멈춰 선 것은 첫 쇳물을 쏟아내기 시작한 197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고로가 5일 이상 가동을 멈출 경우 재가동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포스코는 추석 연휴에도 고로 재가동을 위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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