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맞춤형 건강 관리’ 사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이하며 헬스케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1일 제약·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헬스케어 사업은 항상 유행할 것이라고 언급됐지만 이제는 정말로 그 시기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팬데믹을 맞이하면서 개인의 건강 관리도 주목 받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 맞춰 ‘맞춤형 건강 관리’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체외 진단 전문 기업인 피씨엘(241820)이 연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법인 설립에 착수했다. 코로나19 타액 키트 등을 개발한 피씨엘은 자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인의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진단부터 예방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이를 ‘신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피씨엘은 진단 기술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디지털 호르몬 진단 키트’ 등을 활용해 병원과 연계, 맞춤형 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호르몬 진단 결과와 생애주기별 의료 데이터,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 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웨어러블 스마트 의료기기로 생체 신호를 중앙 서버에 모으고 관련 데이터를 의료진이 분석한 후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면 병원 방문을 제안하고, 맞춤형 건강기능식품도 추천하는 방식이다. 전문적인 진단과 분석을 위해 강남 세브란스 병원과 업무 협약을 맺었고, 올 초에는 NHN과 ‘바이오 데이터 관리 및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피씨엘 뿐만 아니다. 내년께 출범할 롯데헬스케어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사업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롯데헬스케어는 테라젠바이오와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7월 업무 협약을 맺은 테라젠바이오가 실시한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롯데그룹의 유통·식품 계열사들이 건강기능식품이나 의료기기 등을 추천한다는 구상이다.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상무는 “사업의 완성도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 가입자를 최대한 빨리 늘려 2027년 1조 원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며 “플랫폼과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지면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과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통 제약사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합류하고 있다. 종근당(185750)건강은 이달 SK C&C와 협업한 데이터 기반의 이용자 맞춤형 웰니스 건강관리 플랫폼 ‘킵웰’을 정식 런칭했다. 킵웰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건강 정보를 분석, 건기식과 운동컨텐츠 등을 추천하는 건강관리 서비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