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089590)이 최근 발표한 3200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 계획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신기종 B737-8 기재 도입에 속도를 낸다고 12일 밝혔다. 당장 내년부터 B737-8 40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B737-8 도입은 기단 고도화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현재 사업 모델에 집중해 중·단거리 노선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다. B737-8은 현재 운용 중인 B737-800에 비해 운항 거리가 1000㎞ 이상 길어 중앙아시아·인도네시아 등도 운항할 수 있어 신규 노선 개발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연료를 15% 이상 절감할 수 있고 좌석당 운항 비용도 12% 줄일 수 있어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기존 리스로 운영하던 항공기를 구매기로 대체해 고정비도 줄일 수 있다.
제주항공은 특히 최근 국제선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만큼 저비용 사업 구조를 한층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고 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해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달 26일 32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최대주주인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13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최근 발표한 유상증자 계획은 이전 유상증자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재무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이전 증자와는 달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도 항공사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투자 목적의 자본 확충 계획인 만큼 사업 경쟁력 강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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