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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시장 잡자"…데이터센터 짓는 자산운용사들

年 성장률 15%로 잠재력 커

이지스운용, 건축 인허가 획득

코람코·마스턴 등도 잇단 진출

위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함. 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 개발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자율주행·인공지능(AI)·로봇·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을 위한 ‘데이터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경기도 고양시에 건립할 예정인 데이터센터가 최근 건축 인허가를 획득했다. 시공사 선정 등 절차를 거친 후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데이터센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개발사업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삼송지구 도시지원시설용지 7-2BL을 매입해 연면적 7만 9736㎡(2만 4120평)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설치되는 서버랙 수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등급(7단계) 중에서 가장 큰 하이퍼스케일(Hyperscale)이다. 총사업비 규모만 1조 원에 달한다.





과거 데이터센터 개발은 통신사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연평균 두 자릿수가 넘는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으며 대형 건설사들도 단순 시공을 넘어 시행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자산운용사도 데이터센터의 자산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개발에 직접 뛰어드는 추세다. 국내 대체투자 강자인 이지스자산운용이 스타트를 끊었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하남시 풍산동 일대에 연면적 4만 1917㎡(1만 2680평), 총사업비 3500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착공하면서 국내 운용사 가운데 최초로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하는 회사가 됐다.

다음 타자는 코람코자산운용이다. 코람코자산운용은 가산디지털단지 내 4만 1213㎡(1만 2467평)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고 있다. 총사업비는 4800억 원이며 2025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데이터센터의 설계·구축·운영은 KT가 맡았다. 마스턴투자운용도 8월 17일 DL이앤씨와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의 부동산 개발사업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눈길을 끌었다.

운용사 등 금융투자 회사가 데이터센터를 금융 상품화하기 위해 직접 개발하는 것은 국내에서 아직 낯선 일이다. 하지만 해외 선진국에서는 익숙한 비즈니스 모델로 통한다. 실제 에퀴닉스와 디지털리얼티 등 시가총액이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데이터센터 리츠(REITs)들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 두 리츠는 국내에도 진출해 서울 상암에 첫 데이터센터를 오픈했다. 에퀴닉스는 고양에 데이터센터 2곳을 추가 건설할 예정이며 디지털리얼티는 김포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의 데이터센터 수는 156개다. 이 중 임대사업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35개다. 상업용 데이터센터의 IT 로드는 약 400㎿ 수준으로 2014~2020년 연평균 성장률이 약 15%에 달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개발에 신규 플레이어들이 참여하면서 실수요자들의 선택지도 넓어지고 시장 성장을 부추기고 있다”며 “수도권이 전력 수요 밀집 지역으로 지정돼 신규 데이터센터를 짓기 어려워지면서 수도권 내 개발 중인 데이터센터의 희소성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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