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종목 중 하나는 HLB다. 이 회사가 유럽암학회(ESMO) 2022 총회(프랑스 파리)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리보세라닙’ 간암 1차 치료제 병용요법 글로벌 임상 3상 데이터를 공개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주초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HLB는 8일 전날 종가 대비 11.40% 상승한 5만 1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510만 4058주로 전날의 99만 8966주 대비 5배 넘게 거래됐다. 이날 증권시장이 개장하기 전 HLB가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 ‘캄렐리주맙’ 간암 1차 치료제 임상 3상 시험 결과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이 22.1개월로 나타났다고 밝힌 데 따른 주가 상승과 거래량 폭증이다. 이번 결과는 2020년 FDA 승인을 받은 ‘아바스틴(로슈)+티센트릭(로슈)’ 병용요법의 mOS 19.2개월을 훌쩍 뛰어넘는 세계 최장 기간이다.
그러나 주초엔 HLB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 5일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87% 빠진 4만 69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이튿날인 6일엔 0.96% 하락한 4만 6450원을 기록했다, 7일엔 50원(0.11%) 오른 4만 6500원에 그쳤고 ESMO에서 데이터가 공개된 8일에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8일에도 주가가 내내 오름세를 탄 것은 아니었다. 5만 500원에 시작했지만 장중 한 때 4만 71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가 다시 올라 5만 1800원에 거래가 끝났다.
투자시장은 앞으로의 HLB 주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리보세라닙 병용요법 간암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나온 만큼 ‘재료 소멸’로 투자자 관심도가 떨어질지, 아니면 이번 3상 데이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가능성을 높인 만큼 주가 오름세가 계속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회사 측은 FDA 승인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제품 상업화 준비도 선제적으로 시작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달 미국 FDA에 신약허가신청 전 사전협의(Pre-NDA) 미팅 신청을 완료해 늦어도 10월 중순 내로 회의가 열릴 것”이라며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은 모두 미국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아 NDA 절차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HLB의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는 최근 다국적 제약사 출신의 생산·마케팅 전문가를 다수 영입하고 제품 상업화 준비를 시작했다.
장인근 HLB 바이오전략기획본부 부사장은 ““리보세라닙의 임상결과 높은 반응률과 함께 환자의 생존기간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이 확인된 만큼 조기에 신약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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