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온라인 경제주간지가 일본 업체에서 삼성전자로 이직한 한 엔지니어의 소식을 전해 화제다.
일본의 온라인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는 최근 폐쇄적 섬나라 일본에서 기술두뇌의 유출이 멈추지 않는다며 10년 전 삼성전자로 이직한 한 일본인 엔지니어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매체가 전한 기고문의 제목은 "월급 1.7배의 '천국과 같은 환경'"이었다.
사연 속 엔지니어는 지난 2010년 안정적 일본 대기업의 재료 관련 연구자로 근무하고 있었다. 당시 그는 헤드헌터와 삼성으로부터 1.7배의 연봉을 세 차례에 걸쳐 제안받으며 결국 이직했다.
기고문 속 이 엔지니어는 이직을 결정하기 전 많은 부분을 고민했다. 특히 삼성을 퇴직한 뒤에 일본 회사에 재취업할 수 있을지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일부에선 '한국 기업에 끌려가 이직한 사람은 배신자'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삼성 측 임원급이 일부러 한국에서 출장을 왔고, 설득당했다고 했다.
그는 정년까지 근무하며 안정적 생활을 누릴 수 있었지만 조화와 안정 대신 '세계와 싸우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느끼며 한국의 삼성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의 기업문화에 대해 일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독특한 면이 있다며 복리후생, 강력한 정보보안을 언급했다. 그는 "호텔처럼 호화로운 삼성 계열의 병원에서 최신 장비의 검진이 진행되고 검진이 끝나고 2주 만에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며 "일본에도 이런 검진이 보급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사내 식당에서 다양한 식사가 하루 3회 무료로 제공된다"며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는 회사로부터 선물을 받고 운동회나 문화이벤트, 저녁식사 등 질리지 않는 이벤트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사내 정보보안 부분에서 받은 깊은 인상에 대한 이야기도 남겼다. 사내에서 사용하는 모든 종이에 금속 섬유가 내장돼 가방에 숨겨도 출입구 금속 탐지기를 통과할 수 없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USB 메모리나 SD 카드 등을 가지고 있어도 사내의 PC에서는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다"며 " 개인용으로 지급되는 PC의 내부 하드 디스크에는 데이터를 기록할 수 없어 특별한 클라우드에 보관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엔지니어는 한국 사회 전반에 대한 자신 만의 평가도 남겼다. 그는 "일본에 비해 한국은 규제가 느슨하고 새로운 기술을 즉각적으로 즐길 수 있어 사회가 더 역동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산책로나 공원이 잘 정비되는 등 세금이 생활에 밀착한 곳에 알기 쉽게 투입되고 있어 납세자로서의 만족도도 높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주거 환경에 대해서 한국이 일본보다 힘들어 보인다며 부동산 거품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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