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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려는 사람 왜 늘었나 봤더니…고령층 ‘생활비 부족’·청년층 ‘여성 미혼’

경제활동참가율 구조적 지속 증가

주거비용 상승 등으로 퇴사 어려워

고령층 자산불평등도 노동공급 요인

이달 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22 하반기 서울대학교 채용박람회'를 찾은 학생들이 자신에 맞는 일자리를 찾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2.09.06




우리나라 노동 공급이 청년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구조적으로 증가하면서 일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은 고학력자 비중이 늘고 미혼 여성 비중이 늘어나는 등 인구통계학적 요인이 주로 작용한 반면 고령층은 생활비 부족이나 자산불평등 확대 등 재정적 문제 때문에 일터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한국은행 조사국 소속 송상윤 과장과 배기원 조사역이 작성한 ‘노동공급 확대 요인 분석: 청년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활동참가율은 2009년 4분기 60.9%로 저점을 기록한 뒤 2022년 2분기 64.0%까지 상승하면서 노동공급이 추세적으로 늘고 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실업자 등 경제활동인구 비율을 말한다.

우리나라 노동공급 확대 양상은 연령에 따라 차별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청년층(15~29세)과 고령층(60세 이상)의 경활률은 2010년 대비 각각 4.0%포인트, 7.3%포인트씩 상승했다. 반면 핵심노동연령층(30~59세)은 2014년 이후 보합세를 보이면서 2.0%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구진은 청년층 노동공급이 확대된 이유로 먼저 실업자가 될 가능성이 낮고 경제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고학력자 비중이 2014년 19.3%에서 2022년 상반기 22.1%로 늘었다. 20~29세 연령대 여성의 미혼 비율이 2015년 71.7%에서 2022년 상반기 85.1%로 13.4%포인트 증가했다. 주거비용 상승에 생활비 부담, 금융부채 증가 등으로 청년층 가구주가 노동시장에서 이탈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령층은 생활비 부족 등 재정적 사유로 계속 일하기를 바라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나이와 직업 유무에 관계없이 계속 일하기를 희망하는 인구 비중은 2015년 53.0%에서 2021년 62.6%로 상승했다. 고령층 가구 간 자산불평등 확대도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계층의 노동 공급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공부문 노인일자리도 늘어나면서 민간 부문에서 취업이 어려운 취약계층의 노동공급을 증가시켰다.

연구진은 청년층 노동 공급이 중장기적으로 지속 확대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가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 과장은 “출산에 대한 경제적 지원 확대, 어린이집 설치 의무화 기준 변경 등을 통해 청년층 여성이 결혼·출산 후에도 직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고령층 노동공급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이므로 경제 전반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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