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전주 이전 이후 이탈이 가속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인력을 붙잡기 위해 서울 및 해외에 사무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대체투자 전문가 등 관련 인재를 잃지 않으려면 평균 성과급도 20%가량 인상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서울경제가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보건복지부의 ‘국민연금 기금운용 보상체계 개편 방안 컨설팅’에 따르면 한국능률협회는 기금운용본부 내부의 핵심 인재를 관리·유지하고 외부의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시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이 인력 이탈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서울사무소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협회는 서울사무소가 있어야 서울 소재 관계 기관과 금융기관 및 투자 대상 회사, 서울 방문 외국 운용사 등과의 회의가 수월해져 운용역의 업무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해외에도 사무소를 추가 설치해 순환근무 기회를 확대하고 재택·유연근무제를 활용해 지방 이전 핸디캡을 극복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특히 민간 대비 낮은 성과 보상 개혁이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민간에 자산운용사가 크게 늘어나 이들과 인재 영입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성과 보상 체계를 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특히 성과급을 평균 20%가량 인상해 해외 인재를 끌어와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근무자 사기 제고 등의 차원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번 컨설팅 제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개선 방안을 시행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우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기금운용본부를 전주로 이전했는데 서울사무소 설치는 이런 취지에 반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공공 개혁 차원에서 공공기관의 재무 건전성을 강조하는 점과 주요 국가의 초긴축 움직임 속에서 국민연금의 투자 실적이 악화하는 점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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