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뉴욕 증시를 이끄는 대형 기술주 6종목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5000억 달러(약 696조 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이날 나스닥이 전일 대비 5.16% 내린 1만 1633.5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나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 역시 하루 만에 5.87%가 빠지며 2020년 9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맞았다. 이날 하루 동안 사라진 애플의 시가총액만 1541억 1000만 달러에 이른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하루에만 5.5% 하락하며 1093억 3000만 달러의 시총이 증발했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5.9% 내리며 853억 2000만 달러를 잃었다. 아마존과 메타, 엔비디아의 낙폭은 더욱 컸다. 아마존은 전일 대비 7.06% 내리며 981억 1000만 달러,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는 9.37% 급락하며 425억 5000만 달러가 사라졌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도 9.47% 급락하며 342억 1000만 달러가 날아갔다.
나스닥 대장주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나스닥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특히 나스닥에서 금융주를 제외한 가장 가치가 높은 주식 100종목을 추종하는 인베스코QQQ ETF는 이날 하루 동안에만 5.5% 내리며 2020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인베스코QQQ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엔비디아 등을 비중 있게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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