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어떠한 형태로든 경기 침체가 올 경우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장기간 이어오고 있는 기업들이 포트폴리오 방어율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콜게이트팜올리브(CL)·비자(VISA) 등 10년 이상 낮은 수준의 이익 변동성을 기록해온 기업들이 침체기에도 탄탄한 펀더멘털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 매력이 주목 받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13일(현지 시간) 골드만삭스는 최근 10년간 기업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성장 변동성을 집계해 경기 침체를 이겨낼 10개 종목을 제시했다. 이 기간 이들 종목의 EBITDA 평균 변동성은 8.7% 수준으로 미 증시 시가총액 상위 10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러셀1000지수의 변동성(28.4%)과 비교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가치에 따른 높은 가격 결정력을 지닌 소비재주들이 탄탄한 이익 흐름을 유지해왔다. 최근 10년간 가장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를 이어온 기업은 변동률이 4.3%를 기록한 콜게이트팜올리브다. 미국 치약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콜게이트는 코카콜라 등과 함께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재주로 꼽히고 있다. 콜게이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0% 가까이 빠진 올 들어 주가 하락률이 10%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 대비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존슨앤드존슨(JNJ) 역시 같은 기간 EBITDA 변동률이 11.3%를 기록했다. 타이레놀·리스테린 등 유명 브랜드를 지니고 있는 존슨앤드존슨 역시 브랜드 인지도가 실적을 뒷받침하며 투자 매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됐다. 올 2분기 존슨앤드존슨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2.5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탄탄한 이익 흐름을 보유한 금융주들 역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투자은행인 뉴욕멜런은행(BNY멜런·BK)과 비자(V)의 최근 10년간 EBIDTA 성장 변동성은 각각 7%, 11.3%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비자는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2억 달러(약 10조 원), 3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21%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BKY멜런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 감소했지만 매출은 43억 달러로 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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