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긴축 공포가 커지자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에서 1390원대로 단숨에 진입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7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원 50전 오른 1394원 10전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19원 40전 오른 1393원으로 출발해 장중 1340원대까지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환율은 3거래일 만에 연고점을 넘어 장중 가격 기준으로 2009년 3월 31일(1422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물가 충격에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미국의 8월 CPI 상승률은 8.3%로 7월(8.5%) 대비 낮지만 시장 예상치(8.0%)를 웃돌면서 긴축 강도가 강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100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DXY)는 110원대를 돌파했다. 달러 초강세에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으로 강세를 보였던 유로화도 달러화와 등가 교환되는 패리티(parity)가 무너지기도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물가 쇼크로 인한 매파 연준 우려에 위험자산 투매와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전일 3% 가까이 큰 폭 상승했던 코스피가 리스크 오프로 낙폭을 키울 가능성이 큰 점도 원화 약세를 견인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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