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시름에 잠긴 협력 업체들을 위해 가격 변동분을 납품 대금에 반영하면서 ‘상생경영’ 실천에 나서고 있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2010년부터 원자재 수급을 원활히 하고 협력사의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취지에서 원자재 단가 변동분을 납품 단가에 반영하는 프로세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전체 원자재 구매액의 90%를 차지하는 철판·레진·동에 대해서는 원가 변동분을 자동적으로 반영하고 나머지 10%가량의 알루미늄·유리·종이 등 원자재에 대해서는 협력 회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협의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업계 전체가 휘청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협력사들을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 협력사들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2015년부터 제조 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전수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4월에는 국내 480여 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친환경 제품 생산 지원을 위한 제품 화학물질 관리 방법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지원, 차세대 선행 기술 지원, 기술 개발과 설비투자 저금리 대출 지원, 상생협력아카데미를 통한 인재 육성 지원 등 중소 협력 업체들을 대상으로 동반 성장의 영역을 계속 늘려나가는 중이다.
이 같은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하는 납품대금연동제 시범 운영 자율 추진 협약에도 참여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참여 기업들은 납품 대금 연동이 적용되는 물품명과 가격 기준 지표 등이 기재된 특별 약정서로 계약을 맺고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자동으로 적용하게 된다.
이 사업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현대자동차·포스코·LG전자·현대중공업·KT 등 위탁 기업 41곳이 참여한다. 중기부와 공정위는 연동 실적에 따라 각 위탁 기업과 수탁 기업에 장관표창 수여, 정부포상 우대, 정기 실태 조사 면제, 중소기업 정책자금 대출 한도 확대, 스마트공장 선정 시 가점, 하도급법 벌점 경감, 하도급 모범 업체 선정 시 가점 등의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력사들의 원자재 수급을 원활하게 하고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라며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동행 철학에 따라 중소 협력사들과의 동반 성장, 상생 협력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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