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작가들이 참가하는 서울국제작가축제가 3년만에 오프라인 중심으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은 14일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공동으로 오는 23∼30일 마포구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 등에서 ‘제11회 서울국제작가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지난 2년간 비대면이나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열렸다.
올해 주제는 ‘월담: 이야기 너머(Beyond Narrative)’이다. 장르와 언어 등 모든 경계와 팬데믹을 딛고 ‘너머’를 향해 나아가자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 국내 작가 23명을 비롯해 퓰리처상, 아쿠타가와상, 휴고상, 전미도서상 등 국제문학상을 수상한 8개국 해외작가 12명이 참가한다. 8일간 작가 대담, 낭독, 토론 등 19차례의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된다.
곽효환 문학번역원장은 간담회에서 “2년 여간의 팬데믹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신호탄이 되는 문학축제가 될 것”이라며 “아일랜드의 더블린 문학축제, 독일의 베를린 문학축제를 생각하듯 서울이라 하면 서울작가축제를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개막일인 23일에는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2019)과 동아시아권 시인에게 주는 스웨덴 문학상 ‘시카다상’(2021) 등을 받은 김혜순 시인과 시 부문 퓰리처상(2019)을 수상한 미국 시인 포레스트 갠더의 강연이 열린다. 폐막일인 30일에는 콜롬비아의 촉망받는 소설가 산티아고 감보아와 그의 소설을 번역한 송병선 울산대 교수가 ‘불가능적 가능성’을 주제로 사전 녹화 방식으로 제작된 대화를 나눈다.
2018년 ‘도둑맞은 자전거’로 대만 작가 최초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로 오른 우밍이는 25일 김현·오은 시인과 함께하는 ‘작가들의 수다’ 코너에 온라인으로 참여한다. 2016년 과학소설(SF)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과 로커스상을 동시에 수상한 미국 작가 나오미 크리처는 27일 천선란·조예은 작가와 토론하는 자리를 갖는다. ‘K-스릴러’ 대표주자로 평가받는 김언수와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던 인도 소설가 메가 마줌다르는 ‘내러티브’를 주제로 대화한다. 남미 문학 대표 작가 사만타 슈웨블린은 소설가 하성란과 대담한다. 슈웨블린은 2017년 ‘피버 드림’으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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