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15일 오후 3시 44분경 ‘머지(Merge)'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더리움 머지는 지난 2015년 이더리움이 탄생한 이래 수년간에 걸쳐 준비해온 사업으로 블록체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업그레이드다.
머지 업그레이드 성공 소식에도 이더리움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15일 오후 3시 55분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전일 대비 0.11% 하락한 1607.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격은 같은 시간 빗썸 기준 전일 대비 1.12% 오른 226만 4000원이다.
이더리움 분석 사이트 웬머지닷컴에 따르면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총 터미널 난도가 5875경(58,750,000,000,000,000,000)에 도달함에 따라 머지 업그레이드가 완료됐다. 이후 블록부터는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생성된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의 합의 매커니즘이 기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됐다. 기존에 복잡한 연산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블록체인 거래의 유효성을 검증하면 그 대가로 코인을 받는 방식에서, 앞으로는 예치한 코인을 많이 예치한 검증인이 블록체인상 거래 유효성을 확인하고 코인을 보상받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향후 이더리움 신규 발행량도 90% 가량 대폭 급감하게 됐다. 총발행량이 2100만 개로 한정된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사실상 발행량이 무제한에 가까워 인플레이션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머지 업그레이드로 인해 이더리움 공급량이 크게 줄면서 수급이 개선될 예정이다.
하지만 머지가 완료됐다고 해서 이더리움의 성능이 곧바로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구동 방식을 POW에서 POS로 전환하는 것일뿐 이더리움의 성능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그간 이더리움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값비싼 수수료와 느린 트랜잭션 속도는 머지 이후에도 그대로다. 다만 업계에서는 머지 이후 샤딩, 롤업 등 확장성 솔루션을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호재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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