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강남·홍대… 삼성 '심장' 겨누는 애플스토어 [윤기자의 폰폰폰]


한국을 향한 애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아이폰14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국내 애플스토어 4호점인 잠실점 개장 소식을 알리는 한편, 강남과 홍대에도 연달아 5·6호점을 열 태세입니다. 특히 강남과 홍대 애플스토어는 위치가 의미심장합니다. 각각 삼성 서초사옥과 삼성 디지털프라자 홍대본점 맞은편에 자리잡았기 때문이죠. 그간 국내 시장에 무관심하던 애플이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심장’을 겨누고 있다는 평가가 따릅니다.

9월 24일 문 여는 애플스토어 잠실. 사진제공=애플




16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최근 서울 강남대로 비제바노 빌딩 2개층을 10년간 임대하고 애플스토어 강남점 개장을 준비 중입니다. 애플스토어 강남은 9월 24일 롯데월드타워에 개장하는 애플스토어 잠실점에 이은 국내 5호점이 될 전망입니다.

홍대에도 6호점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장소는 머큐어 앰버서더 호텔 옆 신축 건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건물 설계와 시공은 애플스토어 명동점과 같은 CLS ENG·CJ대한통운이 맡았습니다. 공개된 조감도 1·2층 외관 또한 애플스토어를 연상시킵니다.

홍대점까지 들어선다면 서울은 애플스토어 6개를 지닌 도시가 됩니다.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 일본 수도 도쿄에도 애플스토어는 5개밖에 없습니다. 불과 수년 전 애플스토어가 단 하나도 없어 ‘한국 차별’ 논란까지 나왔던 때를 돌아보면 상전벽해가 따로 없습니다.



국내 애플스토어 개점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2018년 가로수길 1호점이 개점한 후 한동안 신규 개장 소식이 없었지만 지난해 여의도점을 열었고, 올해 들어서는 명동·잠실 2개 점포가 새로 등장했습니다. 내년에는 강남·홍대점 개장이 유력합니다. 첫 점포가 생긴 후 3년 간 조용하던 애플이 이제 매년 2개씩 점포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한때 애플의 소극적인 태도와 접근성 나쁜 A/S에 냉소적이던 소비자들도 이제는 애플스토어의 ‘서울 집중’을 비판할 뿐입니다.

서울 홍대 머큐어 앰버서더 호텔 옆 신축중인 건물. 애플스토어 홍대점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다은 기자


흥미로운 점은 신규 개장하는 애플스토어의 위치입니다. 강남점은 삼성 서초사옥과, 홍대점은 삼성전자 홍대 디지털플라자와 불과 한 블록 떨어져 있습니다. 삼성 서초사옥은 설명할 필요 없는 삼성그룹의 ‘심장’입니다. 지난해 문 연 삼성 디지털프라자 홍대본점은 국내에서 14곳 밖에 없는 ‘메가스토어’로 전체 4층 중 2개 층을 갤럭시 스퀘어로 꾸며놓기도 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강남 등 핵심지에서 파리바게트·뚜레쥬르 대형 점포가 나란히 경쟁을 벌였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애플이 삼성전자 본진에 칼을 겨누는 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점령한 애플이 한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일본은 아이폰 출시 초기부터 애플 ‘텃밭’이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시장에서도 애플 영향력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애플의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6%에 달합니다. 동아시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2위인 곳은 한국 뿐입니다. 애플 입장에서 한국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죠. 최근 들려오는 애플페이 국내 출시 소식도 애플의 ‘한국 소비자 접점 확대’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지는 지점입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