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제약(293480)이 삼진제약(005500)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삼진제약의 최대주주와도 큰 지분 차이가 없어 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 경영권 참여 등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제약은 삼진제약 주식 17만 7478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하나제약의 삼진제약 지분율은 11.09%에서 12.37%다. 최대 주주인 조의환 삼진제약 회장(12.85%)과 단 0.48% 포인트 차다.
하나제약은 ‘단순 투자 목적’이란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기엔 지나치다”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나제약의 지분 투자를 보고 있으면 과거 녹십자(006280)가 일동제약(249420)의 지분을 사들이던 게 떠오른다”고 말했다.
2012년 녹십자는 일동제약의 지분을 8.28%가량 사들였다. 당시 일동제약의 최대주주인 윤원영 회장의 지분은 6% 수준에 특수관계인을 합쳐도 27.89%에 그쳤다. 때문에 녹십자의 지분 투자는 M&A를 위한 포석이란 얘기도 나왔다.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은 ‘경영권 참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삼진제약 내부 지분 싸움에서 백기사를 동원한 것”이라고 평했다. 삼진제약은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이 공동 창업해 현재까지 공동 경영을 해오고 있다. 두 회장의 지분은 각각 12.85%, 9.89%다. 두 회장이 지분 싸움 과정에서 동원한 것이 하나제약이란 것이다. 삼진제약이 이달 초 아리바이오에 자사주 7.99%를 넘긴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이 관계자는 “결국 아리바이오에 지분을 넘긴 것도 우군 확보 맥락일 것”이라고 말했다.
M&A 가능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두 기업 모두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다루기 때문에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두 회사 모두 M&A 및 경영권 참여설에 “근거 없는 얘기”라고 답했다. 하나제약 측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고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와 지분 교환을 통해 우호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경영권 참여 등의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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