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한 번 나지 않는 에어컨인데 이렇게 더러운 줄 몰랐어요. ‘모르는 게 약’인 법인데 이제 알았으니 매년 서비스를 받아야 할 것 같네요.” 지난 14일 서울 강동구에 있는 한 가정집. 2016년에 구매한 벽걸이 에어컨과 김치냉장소 청소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날 롯데하이마트의 가전 클리닝 서비스를 받은 고객 김모 씨는 고압 세척 후 깨끗해진 에어컨 내부를 보더니 이같이 말했다.
집안 곳곳은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고, 특히 벽걸이 에어컨이 있는 방은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또 매년 여름 에어컨 가동하기 전에 필터 망을 분리해서 세척했기 때문에 전문 청소가 필요 없어 보였다. 하지만 제품을 분해해 열어보니 안에는 하얀색 송풍 팬이 시커멓게 변색됐을 정도로 곰팡이가 가득했다.
이날 서비스를 담당한 롯데하이마트의 홈케어 전문 CS마스터 박현수 팀장은 “이 정도면 평균”이라며 “여긴 가정집이지만 식당이나 회사 사무실 등에는 먼지가 더 많이 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에어컨은 가동 시 계속 물이 생기고, 내부에 있는 ‘드레인판’에 물이 고이기 때문에 곰팡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곰팡이가 에어컨 바람에 섞여 나올 수도 있어서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16년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소비자가 직접 청소하기 어려운 가전 제품을 세척·살균해주는 가전 클리닝 서비스를 선보였다. 6개 품목에서 시작한 서비스는 최근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전기레인지 등을 더해 17개 품목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전문 교육을 수료한 CS마스터들이 직접 방문해 서비스를 진행하고, 환경부 인증을 받은 친환경 약품을 사용하고 있다. 에어컨의 경우 가전 분해, 열교환기 고압 세척, 고온 스팀 및 자외선 살균, 피톤치드 분사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가격은 성수기·비성수기에 따라 다르며, 스탠드형 에어컨 기준 약 10만 원, 벽걸이형 에어컨 기준 6만~7만원이다. 또 서비스 불만족 시 14일 내에 재시공, 시공 후 3개월 내 제품 고장 시 무상 수리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롯데하이마트는 가전 클리닝 서비스와 보증 연장 서비스를 결합한 ‘가전 케어십’이라는 종합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가전을 구매할 때 소비자에게 최대 5년까지 보증 기간을 연장해주고 정기적으로 가전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 김치냉장고, 세탁기, 냉장고, 건조기, 에어컨, 전기밥솥 등 7개 품목에 대해 운영하며,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해당 서비스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가전 제품 전문 클리닝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첫째 위생과 건강이다. 실내 공기 질에 중요한 에어컨뿐만 아니라 냉장고 내부의 세균 증식을 관리할 수 있다. 또 성능 최적화와 수명 연장에도 클리닝 서비스는 필수다. 에어컨의 열을 교환해주는 열교환기나 필터 등에 먼지를 제거해주면 냉방 성능과 효율을 높일 수 있고, 과부화 등으로 인한 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
가전 클리닝 서비스 중 가장 이용이 많은 품목은 에어컨과 세탁기다. 특히 에어컨의 경우 여름철 이용 직전인 성수기에는 예약이 밀릴 정도로 인기다. 세탁기는 연중 내내 꾸준히 이용되고 있고, 최근 모 기업 제품의 김치냉장고 화재 사건 발생 후 김치냉장고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날 박 팀장은 평소 에어컨을 관리하는 비법도 공개했다. “에어컨 사용 후에는 반드시 안에 있는 물기를 건조해줘야 합니다. 최신식 에어컨에는 자동 건조 기능이 있으니 이용하고, 이게 없다면 송풍 기능을 활용해 말려줘야 합니다.”
한편 롯데하이마트는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 간 ‘홈케어 대전’을 열고 가전 클리닝, 가전 케어십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클리닝 서비스와 케어십 금액이 연중 가장 높은 금액 보다 최대 20% 할인가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에어컨 클리닝 서비스를 신청하면 비성수기 시즌이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고 내년 여름 사용을 위한 서비스를 바로 받을 수 있다. 또 행사 기간 중 가전을 구매할 때 케어십 서비스에 가입하면 연중 최고 금액보다 최대 5% 할인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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