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아바이오(016790)엠의 세종메디칼(258830) 인수가 또다시 연기됐다. 중도금 납입 방식 변경을 포함하면 계약 일정이 세 번째 바뀐 것이다. 한달 이상 늦어지는 인수 절차가 제대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업계에 이목이 쏠린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지난 16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양수결정에 대해 정정신고 사항을 공시했다. 세종메디칼의 주식 40만 주에 대한 약수도 계약 잔금 납입을 기존 9월 16일에서 9월 30일로 변경했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잔금일을 연기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8월 29일에서 9월 16일로 미룬 바 있다.
특히 지난달 18일에는 중도금 48억 원을 잔금에 포함해 총 178억 원을 한꺼번에 납입하기로 한 만큼,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지난 7월 15일 총인수대금 중 10.1%인 20억 원만 계약금으로 납입한 뒤 아직까지 나머지 89.9%에 대해서는 연이어 납입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9월 30일 잔금이 납입되면 10월 4일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 이전이 확정된다.
앞서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세종메디칼컴퍼니의 최대주주인 이재철 대표의 주식 40만 주에 대한 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세종메디칼컴퍼니는 복강경 수술기구 등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세종메디칼의 모회사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제넨셀은 손자회사격으로 속해있다.
연이은 잔금납입 연기에 인수 계약의 최종 성사 여부에 업계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당초 현재 이재철 대표가 세종메디칼을 인수한 지 1년 만에 카나리아바이오의 모회사인 카나리아바이오엠에 매각을 추진하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 바있다. 더불어 최근 카나리아바이오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003620) 인수 관련 주가 조작 세력과 관계돼있다는 소문이 나오면서 자금 확보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카나리아바이오는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는 법률에 위반하는 행위를 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1995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제조사 두올물산에서 시작해 난소암 치료제 후보물질 오레고보맙을 중심으로 바이오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대금 납입이 길어지면서 계약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과 같은 사업은 사실상 진척이 어려울 것"이라며 "계속되는 계약 연장은 해당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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