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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테일러메이드, 골프장 시너지로 IPO '날개'

센트로이드, 해외 PEF와 손잡고

美 콘서트골프 5000억원에 인수

테일러메이드 뉴욕 상장 잰걸음

이르면 올해말 주관사 선정할 듯

테일러메이드/사진제공=테일러메이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센트로이드)가 미국 골프장 25곳을 공동으로 인수했다. 지난해 세계 3대 골프 용품 브랜드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데 이어 또 한 번 골프 업종에서 글로벌 빅딜을 성사시켰다. 테일러메이드는 미국 골프장과 사업 시너지를 추구하면서 뉴욕증시 상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9일 센트로이드는 블랙스톤이 매각하는 콘서트골프파트너스(concert golf partners·콘서트골프)를 글로벌 8위권 PEF인 클레어레이크와 공동 인수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16일 약 5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본지 4월 20일 21면 참조

콘서트골프는 머튼타운클럽(뉴욕), 클럽앳12오크스(노스캐롤라이나), 플랜테이션골프컨트리클럽(플로리다) 등 미 전역에 25개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고 115개 골프장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매출의 60%가 회원권 수익에서 나오면서 안정성을 확보했고 골프장뿐만 아니라 테니스코트, 수영장, 대형 연회장 등을 보유한 복합 문화 시설이다.

센트로이드는 올해 초 블랙스톤이 진행한 매각 입찰에서 클레어레이크에 밀려 인수가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클레어레이크 측에 공동 인수를 제안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인수 가격은 총 5000억 원 규모로 센트로이드는 이 중 1000억 원을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출자 받아 투자했다.



센트로이드가 한 차례 실패에도 불구하고 차선책인 공동 인수 형태로 딜에 참여한 것은 테일러메이드와의 시너지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센트로이드는 지난해 2조 원을 들여 인수한 테일러메이드의 기업가치 상승에 전력을 쏟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2600억 원을 기록해 1년 만에 2배 이상 올랐고 올해는 3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골프 산업 내 추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콘서트골프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 기업공개(IPO)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3대 골프 브랜드로 꼽히는 테일러메이드·아쿠쉬네트·캘러웨이골프 중 아직 비상장 상태인 것은 테일러메이드가 유일하다.

아직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크지만 골프 기업을 추가로 인수하거나 신사업을 도모하기 위해 IPO가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센트로이드는 국내와 달리 미국 골프 시장은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골프 산업이 호황을 맞이했다. 향후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국내 골프장 이용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 반면 미국은 골프장이 대부분 6만~7만 원 수준의 요금을 내는 대중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아직 골프 인구 증가와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테일러메이드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주관사는 JP모건·모건스탠리·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다. 이 세 곳은 2월 테일러메이드의 1조 1000억 원 규모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자본 재조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센트로이드가 공동 인수한 콘서트골프는 유휴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개발을 통한 성장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딜을 발판으로 미국 내 추가적인 M&A를 도모하는 것은 물론 IPO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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