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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이상 달러화 계약…조용히 미소짓는 삼바

환율 상승땐 매출·이익 증가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달러화 초강세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게가 원가 부담 증가에 신음하고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조용히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계약의 대부분이 달러화 기준이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오히려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19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 회사 계약 90% 이상이 미 달러 기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 환산 매출액은 자동으로 늘어난다. 이익도 증가한다. 생산시설이 국내에 있어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비용은 원화 기준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들여오는 원부자재 비용도 환율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발주처가 지정한 원자재를 일단 수입해서 쓴 뒤 나중에 해당 비용을 청구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박재경 하나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수입하는 원부자재 가격은 환율의 영향을 받지만,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의 특성상 고객사로부터 재료비와 부대비용을 환급 받는 구조를 취하고 있어 환율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부채의 원화 환산액은 상승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4월 미국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추가 취득해 이 회사를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계약금액 23억 달러 중 10억 달러는 즉시 지급하고, 나머지 13억 달러는 2년간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이 13억 달러는 회계상 외화부채로 잡혀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 이 외화부채를 원화로 표시한 금액이 늘어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달러화로 돈을 벌어 바이오젠에 돈을 주는 구조여서 환 위험은 상당부분 헤징된다”며 “아직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로 인해)실제로 발생한 환손실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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